회사에 임신근로자 근로시간 단축제도 사용 하는 첫 사례가 생겼다.
사실 당연하게 사용해야 하는 제도이고, 회사에서도 당연히 배려해줘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직원들의 과도한 관심이 싫어 최대한 늦게 알리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아 그 제도를 사용하는 사람은 보지 못했다.
원래도 딱히 일 하는 것도 없고, 시끄러운 것에만 민감한 여직원이지만,
임신근로자로 2시간 단축근무해서 4시에 퇴근하다니.. 역시 사내부부는 다른가 보다.
그 여직원이 속한 팀은 팀장 포함해서 팀원이 단 두 명 뿐인데, 팀장은 남편이고, 팀원은 아내인 부부한팀이다.
그러니 팀원이 단축근무로 4시에 퇴근하면, 남편이 모든 일을 다 끝내고 퇴근해야하는 것이다.
그런데 사실 뭐..일이 많이 없는 팀이라 가능할 지도 모르겠다.
회사의 사내커플 혹은 부부의 경우, 다른 부서에 배정되어야 하는 것 아닌지 의문이 든다.
사실 이 회사 내에서 저 부부와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을 뿐더러,
그들 또한 자신들이 더 우월하다고 생각하며 다른 사람과 일 하지 않으려고 하는 편이라 그 아무도 이의제기를 한 사람은 없었다.
최근 그 팀은 임신근로자를 포함한 팀원 전체(2명)가 계속해서 연장근무를 하고 있다.
의외로 일이 많은가 싶다가도 보고하는 내용이 택도 없길래 그냥 30만원 지급받으려고 야근하는 게 아닌가 의심만 커져갔다.
(※ 이 회사는 한 달에 연장수당은 1인 최대 30만원까지 지급되는 조건으로 계약됨)
그러던 어느날, 그들이 하는 일 없이 1인당 30만원, 총 60만원을 지급받기 위해 야근하고 있는 정황을 포착했다.
오후 6시 정규근무시간이 끝나고, 밥먹고 오후 7시 넘어서 늦게 들어와서는 임신 근로자는 다리를 쭉펴고 그대로 잠을 청했다.
다른 직원들이 오후 9시가 넘어서 퇴근할 때까지 숙면을 취했다.
옆에서 팀장이라는 놈도 키보드 마우스 소리 한 번 딸깍이지 않고 폰게임만 하고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출산준비와 생활비가 부족해서 시간만 떼우고 있다고 밖에 포장할 수 없다.
회사는 대체 무슨 생각으로 저 두사람을 직원으로 아직까지 기용하고 있는 것인지 의문스럽다.
연장수당 받기 위해 연장근무하는 것에 대해 구두로 건의해봤지만,
연장근무 안하는 사람보다 낫다며 열심히 하려는 사람한테 핀잔 주지말라는 말만 되돌아올뿐 해결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 회사는 야근없이 일과시간 안에 일을 다 끝내는 사람보다,
일과시간에 끝낼 수 있는 일을 밤 10시던, 11시던 야근으로 일을 끝내는 사람을 더 능력자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사장아... 야근으로 일을 끝낼 수준이라면 사람이 부족한 것이란다..
네가 생각해도 이게 왜 야근을 해야하지? 싶다면 실상을 꼭 봐주길 바란다...
직원들을 감시하고 닥달하는 게 옳다는 건 아니지만, 다른 직원들이 건의한 것에 대해 한 번쯤 다시 생각해보길 바래..
이렇게도 회사가 굴러갈 수 있구나.. 그렇게 굴러가다가 뚝 떨어지겠구나.. 싶었다.
* 이 글에서 언급되거나 묘사된 인물, 지명, 회사 및 단체, 그밖에 일체의 명칭 그리고 사건과 에피소드 등은 모두 허구적으로 창작된 것이며, 만일 실제와 같은 경우가 있더라도 이는 우연에 의한 것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