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구두쇠 영감

2024. 11. 8. 23:40

이사급인데 진짜 돈 아끼는 사람이 있다.

회식을 할 때도 자기가 돈을 내야할 타이밍이 오면 꼭 집에 무슨 일이 생긴다.

회사 내에 축하할 일이 있을 때, 보통 이사급이 고기를 한 턱 쏜다거나 최소 밥 한 끼정도는 사주는 게 일반적인데, 이 사람은 자기가 원하는 사람 몇 명 혹은 축하받아야할 사람만 데리고가서 짜장면이나 국밥을 사준다.

말 버릇 중 하나는 “아들이 아직 학교를 다녀서 돈이 많이 들어 힘들다.”는 것인데, 정작 자신의 아들은 무상교육지원되는 특목고에 재학중이라는 것이 흥미진진한 점이다.

최근에는 이런 일도 있었다.

어느날 갑자기 그 사람이 사장님한테 “아들 때문에 돈이 없는데, 점심 사주세요.” 라고 말했고, 아들에게 무슨 큰 일이 생겼나 싶어 걱정하는 사장님이 무색하게 “아들이 수학여행간다고 200만원이나 뜯어갔다.” 고 표현해서 모두를 당황시켰다.
오해의 소지가 있었으나, 여행지는 일본이었고, 이미 숙박비와 교통비는 납부한 상황이었고, 분명 본인이 본인 아들에게 여행 잘 다녀오라고 용돈을 줬던 것이다.

점심 회식하자고 하면 자신은 외식은 지양한다며 꼭 집에 가서 집밥먹고 오던 사람, 하지만 남이 사주는 밥은 꼭 잘 챙겨 먹는 자기 돈만 아까운 사람.

더이상 만나고 싶지 않은 유형인 것 같다.




* 이 글에서 언급되거나 묘사된 인물, 지명, 회사 및 단체, 그밖에 일체의 명칭 그리고 사건과 에피소드 등은 모두 허구적으로 창작된 것이며, 만일 실제와 같은 경우가 있더라도 이는 우연에 의한 것임을 밝힙니다.